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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정보/게임 장르 소개

숨만 쉬어도 성장하는 게임, 방치형 게임 장르에 대한 고찰

by 놈프-NomP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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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치형 게임에 대한 정의

플레이어가 큰 조작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알아서 사냥하고 알아서 돈을 버는 게임들이 있다. 심지어 게임을 꺼놓아도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들어가면 그동안 사냥했다며 보상을 준다. 이런 게임이 존재할 수 있을까? 오늘 소개할 장르는 방치형 게임 장르다.

 

'방치형'이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물음표가 떠오를 수 있다. 게임을 방치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할 수도 있다. 이런 류의 게임을 영어로는 'Idle(쉬고있는, 게으른) Game' 일본어론 방치계(放置系) 게임이라고 한다. 영어가 좀 더 직관적인데 쉬면서, 게으르게 해도 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더 편하다.

 

실제로 플레이어가 하는 것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가장 피로한 부분인 사냥은 캐릭터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보통의 RPG의 재미 요소인 캐릭터의 성장(강함의 변화)를 주된 콘텐츠로 삼는다. 플레이어는 게임하는 동안 공격력 증가, 체력 증가 같은 성장 버튼만 클릭해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로는 방치형 게임을 정의할 수 없다. 다른 장르의 게임과 가장 큰 차별점은 아무래도 게임을 종료해도 캐릭터가 사냥을 계속한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사냥을 계속한다고 표현하지만 캐릭터의 성장과 게임을 종료한 시간을 계산해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지만 정말 '방치'해도 캐릭터는 동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방치형 게임의 본질일 것이다. 그럼 이러한 요소를 정리하면 [게임을 종료해도 캐릭터가 항상 자동으로 사냥을 진행하는 캐릭터 성장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2. 방치형 게임의 변화 과정

방치형 게임에도 변화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단순함 속에 깊이가 있다고 방치형 게임은 놀라울 정도로 깊은 밸런스와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가진 장르다. 그에 대해 알아본다.

 

방치형 게임의 계열을 나눠본다면 다음과 같다.

1) 자동으로 공격하되 화면을 터치하면 더 빠르게 공격

2) 자동으로 공격하되 스킬은 플레이어가 사용

3) 자동으로 공격하며 전투 자체에 개입 불가

 

게임을 껐다 켰을 때 보상을 얻는다는 시스템은 기본 전제로 깔고 진행하겠다. 끊임없는 보상을 통해 플레이어는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방치형 게임의 목적이다 보니 그 바탕은 절대 변할 수 없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까지 플레이어의 개입을 허용할 것인가'로 나뉘게 된다.

 

화면을 터치하면 빠르게 공격하는 형태는 대표적으로 탭 타이탄(Tap Titan) 시리즈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런 형태는 세부적으로 보면 클리커 장르라고도 부른다. 캐릭터는 지속적으로 거대한 적에게 공격을 하는데 화면을 연속으로 탭 하면 칼을 연속으로 휘두르며 호쾌한 액션을 보여주기 때문에 액션성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 간단한 플레이로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플레이어의 개입을 가장 많이 요구하는 형태다. 다만 터치가 계속되면 피로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짧은 플레이타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스킬을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형태는 화면 터치보다 덜 플레이를 유도하면서 효율을 높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AFK 아레나(Away From Keyboard Arena)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전투는 자동으로 하되 플레이어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스킬을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그 결과의 편차가 매우 커지게 된다. 캐릭터가 성장하면 성장할 수록 이 스킬의 사용이 중요해지며 적과 아군의 캐릭터 상성, 스킬의 형태, 성장도 등 전략 게임처럼 팀 또는 캐릭터의 구성 자체가 중요해진다. 즉 첫 번째 예시와는 다른 전략성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전략성 때문에 캐릭터를 여럿 뽑도록 하는 BM도 많이 사용된다.

 

마지막은 말 그대로 방치형 게임의 본질을 최대한으로 살린 것이다. 그 어떤 개입도 허용하지 않으며 플레이어에겐 정말 성장의 재미만 극한으로 제공하는 형태로 가장 간단하고 가벼운 방식이다. 최근작 레전드 슬라임(Legend Slime)을 예시로 들 수 있는데 캐릭터가 기본 공격, 스킬까지 다 자동으로 사용하고 펫의 개념도 있는데 펫들도 자동으로 공격한다. 플레이어는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며 사냥하는 것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성장시키고 게임을 껐다가 보상이 쌓이는 것을 기다렸다 다시 접속한다. 이런 형태 때문에 게임 플레이에 대한 부담감이 정말 최소한만 남은 장르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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